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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고자료실10

도봉산 산행 도봉의 미소  2024. 8. 19.  최규만목사 도봉산을 찾았더니도를 닦는 봉우리라도봉이라 했다 한다. 도봉산 맑은 물이도봉계곡 따라 아래로 흐르고, 모세가 하나님을 향해 두 손 들고 기도하였듯이등산길 옆 늘어선 나무들도하나님 형상 닮은 정오의 해를 향해 겸손한 가지 두 손 벌려 들었다. 어이해서 너는어깃장 부려 까닭 없이 높은 곳 바라며어쭙잖게 기어오르려고만 하고, 아무도 보는 이 없다 하고아무렇게 그늘진 아득한 음지만을 향하는가! 2024. 8. 19.
충순아, 충순아! 그때는 알았을까! 풀잎에 맺힌 아침 이슬방울처럼 조그맣고 까만 너의 눈동자가 마냥 귀여워,한참을 바라보다가그저 흔한 시골 똥강아지 한 마리인 줄로만 생각했는데, ”우리 집 강아지들은 모두 진돗개예요!“ 그 투박한 너의 주인 목소리에가던 길을 다시 돌린 것이그렇게 너와의 인연으로 맺어질 줄을. 앙칼지고 사나워서 어찌하지 못해 상자에 담아 오던 그 날에는,네가 나의 껌딱지로 변할 줄을어찌 상상이나 했을까! 조금씩,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,내게로 다가와 준 그때부터나는 너를 ‘충순’이라 부르기 시작했구나! 부르면 쏜살같이 달려오고,기다리라고 하면 침을 흘리면서도,그 좋아하는 닭고기도 바라보기만 하면서 ‘먹으라’는 내 목소리를 기다렸던 너였구나! 내가 주말농장에서 밭일하면8월의 그 땡볕에서도 너는 항상 내 곁.. 2024. 8. 4.
축복 행복하소서, 노래가 멸하고시인이 죽는 날까지 오늘처럼 행복하소서!  1978년 가을 날에사랑하는 이의 결혼을 축하하면서 2024. 7. 12.
애비 재 너머 손바닥만큼 일군 돌짝밭에서 한줌 들깨를 얻었습니다. 서울 사는 딸네 집에 보내려고 구렁이처럼 휜 산길을 내려갔습니다. 반년 만에 내려가는 길이라 길이 낯설습니다.  읍내에 있는 우체국은 몰라보게 새 단장을 했네요. 현관을 들어서니 정면에는 벽 가득 거울이 보입니다.  거울 속에 웬 늙은이 하나가 나를 향해 걸어옵니다.  내 나이 60이 될 때까지 험한 세월을 딸아이 하나 키우면서 살았으니, 나도 영락없는 늙은이가 되었겠지요.  하지만, 거울 속의 저 늙은이는 나보다 더 험한 세월은 보낸 것 같네요. 굽은 허리에 꼬질꼬질한 몰골이 나처럼 영락없는 홀애비 모양이네요.  어디 사는 늙은이인지 물어보고 동무나 삼아볼까요? 2024. 7. 12강릉 가는 길에 씀 2024. 7. 12.